국내기업들 超엔高 대응책-對日수입의존도 더 낮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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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상 처음으로 엔화값이 1백엔당 9백원을 넘어선 7일 국내 기업들은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업들은 1백엔당 8백원대에서 오르내릴 때만 해도 당분간 큰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 보았었으나 4월 초순을 넘기기도전에 9백선을 단숨에 넘어서자 『이는 단순한 엔高정도가 아닌 超엔高』라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초점 은 ▲수입에서 지나친 對일의존도를 낮추는 것과▲엔화 강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등 크게 두가지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월의 경우 계속된 엔高에도 불구,우리나라의 대외 무역적자는 41억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억달러보다 50%이상 늘어났다.이는 對일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이 기간중 일본과의 사이에 발생한 적자폭만 3 0억달러에 달했었다.對일 수입은 특히 엔高때문에 가만히 앉아서도 수입단가가 올라가는 불이익을 당하게 돼있는 것이 문제.
이때문에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수입선 다변화,국산화등을 통해기계.장치나 핵심부품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지 않는한 일본에 매달린채 2류기업 내지는 하청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와관련 전자업계의 경우 ▲캠코더 핵심부품인 디지털칩과 모터드라이브칩등을 국산화대상 품목으로 정해 집중 연구개발에 나서거나(삼성)▲일본대신 수입선을 찾기위해 홍콩.독일.싱가포르.이탈리아.대만등 5개국을 대상으로 새 구매선을 찾기 로 하는가 하면(LG)▲협력회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 부품 국산화에 적극 추진키로(대우)했다.
기업들은 또 엔高로 일본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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