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한국委 지구촌클럽 "게임으로 세계를 배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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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구촌 클럽」-좀더 평화롭고 인간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만들기 위해 어린이.청소년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깨닫도록하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희망하는 학교마다 교사용 지도서와 보충교재를 배부하면서 특별활동 형태의 지구촌클럽 운영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백지도 일기쓰기.르완다 어린이들에게 편지쓰기.환경오염 실태조사.세계정상 모의회담 등 여러가지 활동과 게임을 통해 어린이의권리.환경의 중요성.평화의 가치 등을 일깨우는데 지난해까지 35개 국민학교가 앞장서 왔다.
최근 세계화 교육의 중요성이 부쩍 강조되면서 이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지구촌 클럽을 운영하는 학교는 현재 37개 중학교와 2개 고교를 포함한 1백25개교로 크게 늘었다.
서울 인헌국민학교 5학년 특활시간.지구촌 클럽 회원들이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게임을 통해 인구와 자원문제를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성을 익히고 있다.사탕이 수북한 바구니를 교탁위에 올려놓고 어린이들이 제비를 뽑아 종이에 나 라이름과 함께적힌 숫자대로 사탕을 집어간다.한줌 가득 차지한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나라이름만 달랑 적혀있어 한개도 갖지못한 어린이도 적지않다. 사탕을 하나도 못가진 어린이와 듬뿍 차지한 어린이들은각각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떠올리게 마련.처음 차지한 사탕을 혼자 먹어버리느니 한개도 못가진 친구와 나눠먹는게 당연하고도 즐겁다는 것쯤은 지도교사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어린이들은 지구의에서 저마다 제비뽑은 나라들의 위치를 확인하며 지구공동체가 얼마나 다양한 국가와 인종으로 이뤄져 있는지 새삼 확인한다.
『지구촌 이웃들이 어려울때 형편이 나은 지구가족들이 함께 도와야 한다고 설명하면 어린이들은 그냥 스쳐듣기 십상이지요.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게임을 통해 작은 정성과 나누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스스로 깨닫게 하면 그 효과가 전 혀 다릅니다.』 93년부터 지구촌클럽을 지도해온 최광혜(崔廣惠)교사는 어린이들의 관심을 내 가족-우리학교-우리마을-우리나라에서 지구-우주까지 자연스럽게 확대시키는데도 아주 바람직한 프로그램이라고말한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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