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경선 … 19일까지 치르는 8개 주는 오바마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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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의 시애틀 유세장에서 흑인 지지자가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9일 다시 격돌한다. [시애틀 AP=연합뉴스]

수퍼 화요일(5일)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사진左)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右) 상원의원이 이달 중 8개 주와 워싱턴DC·버진아일랜드 등 총 10곳에서 재격돌한다. 9일 현재 힐러리와 오바마가 확보한 대의원은 각각 1033명과 937명이다(수퍼 대의원 포함, 9일 CNN 집계치 기준). 다음달 4일은 444명의 대의원을 놓고 텍사스·오하이오주 등 4개 주에서 맞붙는다. 이른바 ‘미니 수퍼 화요일’이다.

<관계기사 3면>

9~19일 경선에선 오바마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의 경우 워싱턴·네브래스카주에선 풀뿌리 조직력이 강한 오바마에게 유리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고,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지는 루이지애나주엔 흑인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 12일 경선이 치러지는 워싱턴DC와 버지니아·메릴랜드주도 흑인 인구 비율이 높아 오바마에게 유리하다. 19일 하와이 경선도 이곳에서 태어난 오바마의 승산이 높다.

힐러리는 다음달 4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의원 수가 많은 텍사스·오하이오주를 비롯해 4개 주에서 압승을 거둔다는 전략이다. 텍사스에선 히스패닉(스페인어 사용 중남미 출신)이, 오하이오에선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인 저소득층이 힐러리에게 몰표를 던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힐러리는 여성과 노년층 외에 저소득층과 히스패닉·아시아계 유권자 사이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 왔다.

힐러리와 오바마는 9일 경선이 치러지는 워싱턴·루이지애나·네브래스카 등 3개 주 중 가장 많은 대의원(97명)이 걸린 워싱턴주에서 7, 8일 이틀간 열띤 유세를 펼쳤다. 주지사와 두 명의 상원의원이 모두 여성인 이 주에서 오바마는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 힐러리는 상원의원인 마리아 캔트웰과 패티 머레이의 지지를 각각 이끌어 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수퍼 화요일에 열린 공화당 경선에선 ‘베트남전의 영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9개 주를 석권하며 압승, 대선 후보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이에 따라 최대 경쟁자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7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아칸소·조지아 등 남부 5개 주에서 1위를 차지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롬니의 포기 선언 직후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보한 대의원 수가 211명에 불과해 매케인(714명)을 누르기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 매케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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