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는 부자들의 대학…부모 연소득 8만弗이상이 70%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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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명문대중 하나인 하버드대 재학생 부모들은 대부분 고액소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우리나라 처럼 명문대에 부자 자녀 입학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각) "1999년 하버드대 입학생의 73.9%가 부모 연소득이 8만250달러(약 9630만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하버드는 저소득층의 우수 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부모 연소득이 4만달러(약 4800만원) 이하인 학생들에게 오는 가을학기부터 등록금 부담을 없애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부모 소득이 4만달러 이하인 학생들은 평균 2300달러(276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있다. 또 부모 소득이 4만 ̄6만달러 사이인 학생들도 올 가을학기부터 본인 부담이 기존의 3500달러에서 2250달러로 줄어든다.

NYT는 "1999년 하버드대 전체 입학생 중 부모 연소득이 3만3000달러 미만인 학생은 6.8%, 3만3000 ̄5만7000달러 사이 학생은 9.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2003 ̄2004학년도 등록금은 2만6066달러(약 3128만원)이며, 기숙사비와 책값 등 기타 비용을 모두 합치면 4만달러에 육박한다.

NYT는 "올 가을학기부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 200만달러(24억원)가 추가로 소요되며, 전체 6600명의 학부생 중 100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면서 "학생들은 그동안 여름방학과 학기중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충당해 왔다"고 전했다.

NYT는 또 "대학 등록금과 기타 비용이 가족 소득보다 더 빨리 증가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기부금을 많이 받는 하버드대와 일부 대학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학자금 보조금 지급을 늘리면서 학생들의 대출 부담을 줄여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대학원생의 평균 부채는 1998년 1만4600달러에서 올해 8800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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