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떠난 崔炯佑 행보 관심-돌연미국으로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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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내무장관을 물러난 뒤 칩거중이던 민자당의 최형우(崔炯佑)의원이 돌연 출국했다.미국으로다.崔의원은 20일 오전 10시 대한항공의 비행기를 탔다.체류기간은 대략 1주일.
외부에 알리지는 않았지만 사전에 준비는 했던 것 같다.崔의원이 미국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은 그쪽의 거물이다.우선 보브 돌 美상원 공화당원내총무를 만난다.의회의 다수당인 공화당을 이끄는 유력한 차기대권주자다.崔의원은 돌 원내총무와 평소 서신왕래를 하는등 교분을 가져 온 것으로 전해진다.
崔의원은 공화당 대통령후보 예비선거출마를 선언한 필 그램 상원의원도 만난다.최근 강력히 떠오르고 있는 경제학자 출신의 다크호스다.특히 그의 부인 웬디 리 그램여사가 한국계라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
돌과 그램은 차기 美대선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아진 공화당 대통령후보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그럼에도 崔의원의 이같은 일정이마련될 수 있었던데는 崔의원과 웬디 리 여사와의 개인적 친분이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崔의원은 웬디 리 여사 와 만난적도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아무래도 관심은 국내정치와의 상관관계다.崔의원은 그동안 은둔하다시피 해 왔다.말을 아꼈다.국회등 최소한의 공식행사에만 참가했다.대신 지역구를 비롯한 지방나들이가 많았다.서울과는 의도적으로 멀어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그래서 이번 출국이 최근의 처신과 관련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그러나 崔의원은 『관계없어요』라고 대답한다.
최근의 광역단체장 후보심사작업에 대해서도 『몰라요』라고 자른다. 그는 자신의 출국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는 간접경로로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선거정국은 귀국후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선거를 눈앞에 놓고 총력을 결집해야 하며 그때 그의 역할이 나올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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