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육상경기연맹 정기선 전무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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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살림꾼 정기선(鄭奇善.58)전무이사.
지난 60년 제4회 아시아선수권파견 대표선발전에서 아직도 깨지지 않고있는 남자1백m 한국최고기록(10초30.수동계시)을 세우며 최고의 스프린터로 성가를 떨쳤던 鄭씨는 이제 어엿한 육상행정의 실무 총책임자로,또 중소기업 대표로 변신해 활발한 장년의 삶을 보내고 있다.
스스로 「영원한 육상인」임을 자부하며 육상발전과 후진양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鄭전무를 스포츠초대석에 초대,올해로 25회째를 맞는 「경호(京湖)역전마라톤대회」의 오늘을 짚어보고 내일을 들어본다.
-한국육상에서 경호역전마라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경호역전은 중.고선수들만이 참가하는 육상꿈나무 발굴의 산실로 그동안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黃永祚)를비롯,김재룡(金在龍).김완기(金完基)등 내로라하는 한국마라톤의간판스타들을 배출한 뜻깊은 대회입니다.
또 매년3월 시즌개막대회로 치러짐으로써 꿈나무들의 겨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가늠하는 테스트무대 성격을 띠고있어 한국육상의앞날을 점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있습니다.
-개선점이 있다면.
▲경호역전이 그동안 한국육상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음에도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출전 시.도팀의 사기진작과 레이스 여건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대회운영이 요구됩니다.이와 관련,현재의 추세에 발맞춰 상금제 도입.외국팀 초 청사업등도 고려해봄직한 방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면.
▲지난 91년 경호역전 코스를 확대,반도의 남단 목포로부터 북한의 신의주까지 연장하려던 야심찬 계획이 무산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경호역전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권위의 꿈나무 산실로성장하고,나아가 남북통일의 초석을 마련하는 「의 미있는」무대가되기 위해서는 이 계획의 재검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줄 압니다. -국내 육상발전을 위한 계획은.
▲마라톤의 경우 황영조의 올림픽 제패를 비롯,각종 국제무대에서의 선전등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마라톤 인구의 저변확대는 아직 요원한 실정입니다.반면 일본은 마라톤 인구가 우리의 육상인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데다 우리를 따라 잡기 위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 솔직히 큰 부담이 되고있습니다.아무튼 한국육상은 이에 대한 경계의 고삐를 한시도 늦추지 말아야할 것이며,특히 96애틀랜타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겨냥,전육상인들의 중지를 모아 총력을 경주해야 할 시점입니다.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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