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폭락을 보는 엇갈린 두시각-뉴욕타임스紙등 언론 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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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달러貨폭락을 바라보는 미국내 시각은 대체로 당연하다는 쪽이다.따라서 폭락을 저지하기 위한 정부당국의 개입조치는 필요치 않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그러나 너무 급속한 달러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편집자註] 달러폭락현상을 그냥 내버려 두라는 시각은 뉴욕타임스紙등 주요 언론을 통해 미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달러貨가 90엔선 아래로 급속히 추락한 상황에서도 이같은 주장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자 사설을 통해『달러가 폭락한다고 미국정부나중앙은행이 개입할 경우 경기침체를 자초할 수 있다』며「불개입론」을 펼쳤다.
달러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이미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경고다.달러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개입조치는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7일자 월스트리트저널紙도『기업들은 달러하락현상을 환영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달러가 떨어진다고 해서 미국경제에나쁠 게 없으며,미국의 대일(對日)무역적자가 계속되는 한 달러가치는 계속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루디거 돈부시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도 『달러하락은 이미 예정된 것으로 전혀 놀랄 일이 못된다』고 지적하고 있다.은행가들 역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한다.美 행정부입장 역시 이미 알려진 대로 방관적이다.래리 서머스 재무부 차관은 지난 7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달러하락에 대해 무슨 대책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함으로써 행정부의 그런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沈相福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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