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의 주니퍼네트웍스 사무실에서 만난 강익춘(46·사진) 한국지사장은 “이르면 상반기에 IPTV가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진출 8년 만인 올해에야 제대로 일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IPTV 장비 기술은 이름이 높다. 그는
“전 세계 IPTV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주니퍼 장비를 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영업도 활발해졌다. KT·SK텔레콤 같은 큰 통신회사들이 지난해부터 IPTV를 비롯한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망 업그레이드에 팔을 걷었다. 주니퍼는 이들 통신업체와 로드맵을 함께 짜고 있다. 강 사장은 “로드맵은 고객업체와 우리가 ‘윈-윈’하는 최적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니퍼 미국 본사는 29일 뉴욕에서 각국 언론인을 불러 최신 통신장비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 사장은 “주니퍼의 첨단 인터넷 장비기술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행사에선 유·무선 통신과 초고속 인터넷을 모두 서비스하는 차세대 멀티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가 처음 공개된다.
강 사장은 1988년 미국 먼머스대학(컴퓨터공학)을 나와 미국 최대 통신회사 AT&T와 네트워크 장비회사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일했고, 97년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를 시작한 한솔PCS에 입사했다. 한솔PCS가 KTF에 인수된 뒤에는 로커스·알카텔을 거쳐 2002년부터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을 맡았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