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TV 카운트다운 한국 진출 8년 만에 희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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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임직원들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차기 정부가 인터넷TV(IPTV)의 조기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서니베일)에 본사를 둔 주니퍼네트워크는 시스코시스템스와 함께 세계 인터넷 장비시장의 양대 산맥이다. 이 회사는 2000년 한국에 일찌감치 진출했으나 정치권의 이견으로 IPTV 서비스가 더뎌져 그동안 애간장을 태워왔다.

 서울 서초동 강남교보타워의 주니퍼네트웍스 사무실에서 만난 강익춘(46·사진) 한국지사장은 “이르면 상반기에 IPTV가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진출 8년 만인 올해에야 제대로 일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IPTV 장비 기술은 이름이 높다. 그는
“전 세계 IPTV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주니퍼 장비를 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영업도 활발해졌다. KT·SK텔레콤 같은 큰 통신회사들이 지난해부터 IPTV를 비롯한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앞두고 통신망 업그레이드에 팔을 걷었다. 주니퍼는 이들 통신업체와 로드맵을 함께 짜고 있다. 강 사장은 “로드맵은 고객업체와 우리가 ‘윈-윈’하는 최적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니퍼 미국 본사는 29일 뉴욕에서 각국 언론인을 불러 최신 통신장비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 사장은 “주니퍼의 첨단 인터넷 장비기술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행사에선 유·무선 통신과 초고속 인터넷을 모두 서비스하는 차세대 멀티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가 처음 공개된다. 

강 사장은 1988년 미국 먼머스대학(컴퓨터공학)을 나와 미국 최대 통신회사 AT&T와 네트워크 장비회사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일했고, 97년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를 시작한 한솔PCS에 입사했다. 한솔PCS가 KTF에 인수된 뒤에는 로커스·알카텔을 거쳐 2002년부터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을 맡았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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