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과욕'…부상서 돌아와 파울 남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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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의 '영원한 오빠' 이상민(KCC.32)이 지난 25일 화려하게 복귀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 일곱 게임을 지켜봐야 했던 답답함을 풀기라도 하듯 오리온스와의 전주 홈경기에 출전, 23분가량 뛰면서 16득점.5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감이 좋았다. 3점슛은 던지는 대로 쏙쏙 들어갔다. 5개 중 4개(성공률 80%)를 넣었고, 2점 슛은 2개 모두 들어갔다. 귀를 찢을 듯한 홈팬들의 함성소리가 터져나오자 이상민의 플레이는 더욱 신이 났다. 여덟 게임만에 복귀한 선수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점프 리바운드도 시도했다.

하지만 화려함은 오히려 독이 됐다. 과유불급. 과욕은 파울을 낳았고, 결국 3쿼터 끝나기 직전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컨디션에 맞춰 20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이었다"던 KCC 신선우 감독도 이상민의 화려함에 흔들려 선수교체 시기를 놓쳤다.

KCC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1승을 남겨놓고 있다. 시즌 도중 정통센터인 바셋까지 영입하며 우승을 노리는 KCC의 선수기용은 이제 플레이오프에 맞춰지고 있다.

리딩가드인 이상민은 당연히 '플레이오프용'이다. 오랫동안 쉰 만큼 플레이오프 때까지는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신감독은 남은 정규시즌에서는 이상민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대체 가드인 표명일의 기용시간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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