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없는 낙동강물-금호강 지점 지난해 석달간 0PPM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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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국 4대강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 낙동강수계의 경우 상수원수가 공업용수로도 못쓰는 강알칼리성을 띤데다 일부 지점에서는 용존산소가 0%까지 내려가「죽음의 강」상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고온과 가뭄이 겹칠 경우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겨울가뭄이 계속될 경우 올봄 또한차례 심각한 식수파동이 우려된다. 한국환경기술개발원 박원규(朴元奎)박사는 18일 발표한「낙동강 수계에서의 총량규제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마산.창원과 부산의 상수원수를 취수하고 있는 남지.물금지점에서 지난해 7~9월중 수소이온농도()가 9.3~10.3을 기록했다고발표했다.
이같은 농도는 상수원수 수질한계( 6.5~8.5)를 최고 63배나 초과한 것이다(값은 1의 차이에서 알칼리도가 10배,2의 차이에서 1백배 증가한다).
상수원수가 강알칼리성을 띨 경우 수돗물 염소소독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생성을 촉진시키며,알칼리성의 물을계속 마시면 심한 소화장애를 일으킨다.
朴박사는『가 정상치보다 아주 높게 나타난 것은 조류(藻類.식물성플랑크톤)가 크게 번성하는 과정에서 광합성이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 기간중 조류의 양을 나타내는 엽록소 농도는 부영양화의 기준인 1입방m당 20㎎을 훨씬 넘어 60~1백80㎎으로 과(過)영양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와함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오염이 심한 금호강지점은 6~8월중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인 용존산소가 0PPM으로 물고기가 질식사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9월을 제외하고 5~10월사이 용존산소 농도는 사실상무산소상태인 2PPM이하를 기록해 1년중 절반은「죽음의 강」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현상은 금호강지점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항상10PPM이상에 달할 정도로 오염됐기 때문이다.
특히 9월에는 최고 25PPM까지 측정됐다.朴박사는『부영양화정도를 보면 낙동강은 하천이 아니라 호수』라며『인(燐)등 영양염류의 유 입을 막는등 수질오염에 철저히 대처하지 않으면 계속되는 가뭄속 부영양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姜讚秀환경전문기자.理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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