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수비 되니 공격도 풀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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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LG의 방패가 삼성의 창을 이겼다. 창원 LG는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89-80으로 이겼다. 20승16패가 된 LG는 6위 SK(19승17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만들었다.

경기 전 두 팀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갖고 있다. 평균 득점이 87.1점으로 단연 1위다. 반면 LG는 수비 농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스타일이다. 평균 실점이 77.3점으로 동부(71.7점)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두 팀 대결에서는 삼성의 창이 LG의 방패를 번번이 뚫었다. 세 번 만나 삼성이 모두 이겼다. 그러나 이날만은 LG의 수비가 삼성의 공격을 꽁꽁 묵었다. 삼성은 고비마다 LG의 수비에 막혀 트레이드마크인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LG의 악착같은 수비에 당황한 삼성 선수들은 턴오버를 17개나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수비에서 힘을 받자 LG는 공격도 잘 풀렸다. 골밑에서는 외국인 듀오 오다티 블랭슨(31득점·7리바운드)과 캘빈 워너(20득점·11리바운드)가 51점을 합작해 냈고 외곽에서는 조상현이 3점슛 6개를 비롯, 1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전반을 50-34로 크게 앞섰다. 3쿼터 강혁·이규섭에게 3점슛을 얻어 맞으며 내리 16점을 내주는 바람에 55-55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력이 빛을 발했다. 63-61로 근소하게 앞서던 3쿼터 막판 LG는 이현민의 3점슛이 터진 뒤 박지현이 가로채기에 성공, 블랭슨의 골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연달아 5점을 얻어맞은 삼성은 한창 올라가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LG는 74-69로 앞서던 경기 종료 4분 전 오다티 블랭슨의 연속 4득점으로 78-69까지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1위 동부는 홈인 원주에서 KCC를 73-64로 꺾으며 7연승을 달렸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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