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통일운동 행보 빨라졌다-訪北미사.교회교류등 가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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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올해 평화.통일 희년(禧年)을 맞아 한국기독교계가 추진하는 통일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남북한 교회지도자들간의 회의,북한신자의한국인 신부 집전 미사참여 등 가시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과 『통일을 저해하는 법적 장애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공동으로대응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데 이어 오는 3월말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제4차 기독교국제협의회」를 일 본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가톨릭측도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이 연초 표명한 방북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일기원미사봉헌.통일특강.통일기금조성의 확대등 범국민적인 통일운동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KNCC의 김동완(金東完)총무,강문규(姜文奎)통일위원회 기획정책분과위원장,박종화(朴宗和)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조선기독교연맹의 황시천국제국장,이종로통역관등 남북양측 대표들은 지난달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나▲한반도평화를 위한 비 핵및 군축▲한반도 통일희년 성취▲남북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합의서 실현▲인도주의 실현 등에 남북한 교회가 공동대응한다는 등 5개항을 담은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두 단체는 선언문의 내용을 보다 깊이있게 논의하기 위해 오는3월28일부터 4월1일까지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간사이아카데미하우스에서 제4차 기독교국제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평화통일 희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계가 추진중인 다양한 남북한교회 교류시도의 첫번째 성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톨릭의 통일운동은 북한 가톨릭 관계자들과 접촉이 공식화되는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지난해 비공식 경로를 통해 북한 가톨릭신자들의 金추기경 방북요청이 전달된 이후 지난5일에는 빌리 그레이엄재단 초청으로 방미중이던 북한대표단 장재 철(조선천주교인협회 중앙위 위원장)단장과 이범(천주교 책임지도원)대표 등이필라델피아 한인성당 미사와 신자들의 만찬에 참석,교류를 가졌다. 미사후 장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신자들은 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봉헌해 주기를 갈망하고 있다』며 한국신부의 방북을간접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75년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평양교구장서리로 겸임 발령받은바 있는 金추기경의 방북을 뒷받침하기 위한 가톨릭의 측면지원도다양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이달말부터 2000년까지매주 한차례 명동성당에서「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통일기원미사」를 봉헌,기도를 통한 통일운동을 본격화 한다.
이와함께 평화방송.평화신문과 공동으로 사순절(3월1일~4월16일)기간의 매주 수요일 오후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통일특강을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청주교구는 지난달 25일 명동성당 세배규모에 달하는 연건평 4천여평의 국내 최대「남북통일 기원 기념성당」 기공식을 가져 천주교의 통일운동을 상징화했고 주교회의는 춘계회의때 통일관련 심포지엄 개최를 확정짓는등 통일운동을 가속화하 게 된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도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범교회 기도운동 전개및 지난 93년부터 실시중인 통일기금 모금운동의 확대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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