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全人大 내달5일 개최-권력투쟁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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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北京.홍콩=文日鉉.劉尙哲특파원]중국은 다음달 5일 제8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全人大)3차 전체회의를 개최,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사후에 대비한 대규모 권력체제 재편작업을 벌이게 된다.중국관영 新華통신은 9일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올해 전체회의를 5일부터 2주일간 개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중국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번 전인대는 鄧사후에 대비,사회보장부 신설등 기구개편과 각료급 인사이동등 대대적인 권력재편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공업담당 부총리 쩌우자화(鄒家華)와 농업담당 천쥔성(陳俊生)국무위원(부총리급)이 물러나는 대신 장쩌민(江澤民)의 측근인 우방궈(吳邦國).장춘윈(姜春雲)을 이 자리에 각각 발탁한다는데 지도부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또 첸치천(錢其琛)부총리겸 외교부장이 외교부장직에서 물러나 외교부문과 홍콩.마카오 문제를 담당하는 부총리 역할만 수행토록 하는방안이 강력히 거론되고 있으며 대내무역부장 장루오하오(張若浩)가 물러나고 천방주(陳邦柱)후난성( 湖南省)성장이 발탁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새 외교부장은 江주석과 리펑(李鵬)총리간의 이견으로 아직 후임자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나 江은 탕자쉔(唐家璿)외교부副부장을,李총리측은 뤄간(羅幹)국무원판공청주임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江주석은 鄧사후에 대비,군부내 최대 불안요인으로 지목되는 양바이빙(楊白빙)黨중앙정치국위원(前국가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의 세력을 사전 제거하기 위해 최근 楊의 추종세력에 대한 인사에 착수할 것을 시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江주석은 최근 한 군사회의에서 『楊씨 도당과 관련된 단 한명의 군인도 현재의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이들 楊씨 세력에 대한 제거작업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는 것이다. 江주석은 이와 함께 黨중앙재경영도소조의 쩡페이옌(曾培炎)副비서장과 이 소조(小組)내 공업기업司의 副사장 황치판(黃奇帆)을 앞세워 경제분야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李총리 지휘아래있는 국무원내 각종 정책결정에 본격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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