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IBM 연구소 들어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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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사진) 인천시장은 “송도 국제도시를 포함한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열매를 거두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인천은 도시 경쟁력이 비즈니스 자원이 되는 ‘한국의 두바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국적기업 IBM의 바이오 연구센터인 웟슨연구소를 송도 국제도시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며 “올 한 해는 인천이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국제 명품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내달 중순께 송도 국제도시에서 이명박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인천타워(151층짜리 쌍둥이 빌딩) 기공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시장을 10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IBM 유치는 확정된 것인가.

“최근 외국의 유수 기업들이 인천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난관이 많았던 IBM의 송도 유치가 성사된 것이 그 사례다. IBM의 바이오 연구센터인 웟슨연구소와 가천의과대학이 합작해 송도 5·7공구에 첨단 의료산업 단지를 조성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B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도 송도 4공구에 구축하기로 하고 상반기 중에 착공한다.”

-외국 기업 유치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기업들이 영종도 등의 국제 관광단지에 대한 투자를 타진해 오고 있다.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선 수도권 개발 억제 등 규제를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 투자 여력이 있는 국내 대기업들의 인천 경제자유구역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역차별이다. 삼성·LG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들어올 수 없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외국 기업들이 쉽사리 움직이려 하겠느냐.”

-올해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의 핵심은.

“국내 첫 초고층 빌딩이 될 인천타워가 다음달 송도에서 착공된다. 이명박 당선인과 함께 발파 스위치를 터뜨려 제2의 경제도약을 상징하는 이벤트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영종지구의 국제 관광단지, 청라지구의 국제 금융·비즈니스단지 사업들이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인천 세계도시엑스포의 실익이 있는지 회의하는 시각이 있다.

“세계도시엑스포(2009년 8∼11월 송도 국제도시에서 열림)는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상품화하기 위한 마케팅 이벤트다. 상하이나 두바이처럼 도시 자체를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패의 관건이 될 1000만 명 관람객(해외 관람객 80만 명) 유치를 확신한다.”

-중앙·지방정부 간의 바람직한 관계 설정은.

“단체장 출신의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중앙정부는 규제 위주의 기능에 치중해 지방정부들로부터 ‘사무관급 정부’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중앙정부는 고위직 전문가 중심의 정책기획 기능으로 개편돼야 한다.”

정기환 기자

◆인천 경제자유구역=2003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송도·영종·청라지구 총 210㎢의 부지에 다국적 기업들을 유치해 국제 비즈니스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까지 기반시설 사업비만 20조원에 이른다. 53㎢의 바다를 메워 조성되는 송도 국제도시에는 국제 업무·지식정보산업·바이오·혁신클러스터단지와 인천신항이 들어선다. 151층의 인천타워·국제학교·국제병원·잭니클로스 골프장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영종지구와 청라지구에도 국제 물류·금융단지와 문화관광레저 도시 등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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