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세탁기.
그러나 고레네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우선 해외시장에서 살 길을 찾기 위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자동차 디자인 회사인 피닌파리나와 프랑스의 디자이너 오라 이토에게 디자인을 맡겼다. 그러자 서유럽의 하청업체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고레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친환경 정책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우선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 벨레네에 공장을 지었다. 수도원이나 있을 법한 공기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이 공장은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다. 폐수를 공업용수로 만드는 재처리시설도 갖췄다. 오래 사용하고 폐기처분되는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직접 수거에 나선다. 수거 전담반은 가져온 폐품을 분해해 나사못 하나까지 재활용한다.
이 전략은 맞아떨어져 지난 5년간 매출액이 70%나 늘었다.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는 “유럽 4대 가전업체 대열에 오르겠다는 고레네의 목표가 조만간 성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