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쾌적+산교육 해외여행 실속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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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올해는 관광에도 「다품종 소량」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유명여행지를 패키지상품을 이용해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보는 여행에서 탈피, 한 곳에서 휴식과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가족휴식여행」이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천혜의 자연이 살아있는 관광지를 선호하는 「그린관광」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되는 대로가 아니라 나름의 주제를 정해 관광하는 「테마여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여행업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과는 94년보다 약 73만명이 증가한 3백90여만명의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위해 95년 국내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94년에 2백15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싱가포르.홍콩.일본등 아시아지역을 방문해 총 해외여행 객의 68%를 점했는데, 물량면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추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혼여행지로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이는 괌.사이판지역은 국내상품과 비교해 가격에 경쟁력이 있는데다 휴식여행과 해양스포츠여행의 강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초심자나 경험자 모두에게계속 사랑을 받으리라는 것.
괌의 경우 93년 6만8천명,94년 11만명에 이어 95년에는 13만~14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그린관광」지역으로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이 각광받았는데 올해도 이들 지역으로 대거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해 모두 6만5천명의 한국인이 찾아 93년의 3만명에 비해 1백%이상의 신장세를 보였으며 올해에는 약10만명이 방문할 것이라고 뉴질랜드 관광국은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특히 인기를 모으는 것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덕분인데 「돛배의 도시」 오클랜드,마오리문화의 중심지인 로토루아등지가 한국인이 주로 찾는 곳이다.
대서양의 낭만과 록키산맥의 장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캐나다 서부도 지난해 히트 상품중 하나.캐나다 관광청은 올해 모두 12만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93년의 4만명에 비해 세배가 늘어난 수치이며 약 7만5천명이 찾은 지난해보다 약 60%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
올해 해외여행 문화를 선도할 다경험 해외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것으로 보이는 상품은 지난해부터 선보인 유람선여행.
섬과 섬을 이어 방문하면서 휴식을 주로 갖게 돼 있는 유람선여행 상품은 지난해 세계적 레저전문업체인 클럽메드가 괌-사이판-티니안을 잇는 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잇는 스타 아쿠아리스號 상품,홍콩과 중국 의 하이남(海南)을 운항하는 스타 파이시스號 상품,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만을 운항하는 사랑의 유람선號 상품등이 속속 선보여 새로운여행문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역시 다경험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상품으로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나 훼손되지 않은 풋풋한 원시림과 인정이 살아있는 필리핀.
베트남.케냐.브라질.아르헨티나등의 섬.정글.야생동물등을 소재로한 것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배낭여행도 해가 갈수록 목적지와 여행방법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항공티켓과 숙박시설은 가격이 저렴한패키지 상품의 장점을 취하되 여행지에 가서는 자유롭게 행동을 하거나 외국인과 함께 버스여행을 하는 조인트 배 낭여행이 더욱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된다.
여행목적이 뚜렷한 테마여행 상품으로 자신이 하는 업무와 관련, 공부도 하고 관광도 즐기는 해외박람회 상품이 꾸준히 인기를모을 것으로 예측되며 유가(儒家)의 비조(鼻祖)인 공자의 출생지를 찾아가는 공자고향 탐방, 실크로드 탐방, 유럽 중세기 고성(古城)탐방류의 다양한 테마상품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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