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고발프로 멍멍記者로정규취업 첫 犬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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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개가 연봉 1천2백만원의 방송리포터직업을 갖게 됐다.주인공은한국토종인 삽사리 용운(龍雲.사진)군.오는 3월 본방송이 시작되는 케이블TV 대교방송(어린이채널)프로에 특채된 것이다.이따금 개가 CF등에 등장,출연료를 받은 적은 있으 나 연봉계약으로 장기취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
대교방송측은 케이블TV 본방송에 맞춰 『꼬마수첩』이란 프로를준비하며 개를 「리포터」로 등장시킨 카메라고발 코너 「멍멍기자삽사리」를 기획했다.천연기념물인 삽사리보존사업을 펴고 있는 경북대 하지홍교수의 경산(慶山)농장을 찾아 2백 여마리의 삽사리중 용모가 가장 준수하고 영리한 생후 18개월짜리 용운군을 선발했다. 용운군은 이 프로에서 「개의 눈에 비친 인간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는 역을 맡게 된다.마구 버려진 쓰레기,외제 과소비,공공시설물의 현장을 찾아 인간의 실수를 더빙된 멘트와 함께날카롭게 파헤치는등의 내용이다.현재 7회분까지 촬영을 끝냈다.
대교측은 용운군의 취업조건으로 웬만한 대졸초임을 넘는 월1백만원씩 연봉1천2백만원(무기한 연장가능)외에 한달 식비와 미용.목욕료등 「품위유지비」 30여만원을 별도부담키로 해 실제 용운군의 소득은 연 1천6백여만원에 이를 전망.이 수입은 경산농장운영에 쓰여질 예정이어서 용운군은 고향의 삽사리식구 2백여마리의 생활에 보탬을 주는 큰 일꾼노릇을 하는 셈.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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