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우리가 달린다] 과학산업단지로 변신하는 정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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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왼쪽 방사선과학연구소①, 산 밑의 생명공학연구원②, 오른쪽 안전성평가연구소③ 를 중심으로 330만㎡의 첨단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중앙포토]

지역마다 성장동력산업 육성과 대형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새 해를 맞아 이들 사업을 점검하고 전망해 본다.

폭설로 산·들이 하얗게 덮인 전북 정읍시 신정동의 방사선과학연구소. 37만㎡의 넓은 부지에 200여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대(對) 전류 사이클로트론 종합시험동과 본관·연구동·조사동 등 웅장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주변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 분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화학연구원의 안전성평가연구소가 3월 문을 연다.

 2~3년 전만 해도 한적하기만 하던 농촌이 연구·생산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이다.

 ◆방사선(RFT)융합의 메카=2006년 업무를 시작한 방사선과학연구소는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곳은 철저하게 3~5년 안에 실용화가 가능한 기술 개발에 연구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미 첨단 기능성 아토피 치료제와 흡유제,육묘용 흙 등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 국제방사선기술(RT) 협력연구센터를 유치, 매년 100여명의 국내·외 전문인력을 교육도 전담한다.

 660여억원이 투입된 한국화학연구원 안정성평가연구소(14만여㎡)는 화학물질과 신약의 독성 평가와 신약개발 지원을 담당한다. 올 상반기 중에 흡입안전성시험연구동을 준공해 연구인력이 이전하고, 2010년 제2 안전성평가시험연구동을 완공할 예정이다.

 80여명의 연구원들이 지난해 11월 근무를 시작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1만8500여㎡)은 복분자와인·감국주와 무항생제 돼지, 유기농시범사업 등 농축산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적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이들 3개 기관의 상주 연구원만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변명우 방사선과학연구소장은 “세 기관이 주도하는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전북도의 농업·생명산업을 꽃 피우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기술을 전수해 세계적인 강소(强小) 기업을 키우는 메카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과학도시로 급부상=이들 연구기관의 주변에는 330만㎡의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단지의 46%는 산업용지로 분양하고, 나머지에는 연구원·기업체 직원들을 위한 아파트·개인주택 등 주거단지와 공공시설·녹지공간·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과학산업단지의 기반조성·분양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읍시·한국토지공사·산업은행이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기로 지난해 12월 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읍시는 1단계 89만㎡를 2010년까지 조성, 분양할 계획이다. 이미 방사선 관련 기업 100여곳이 입주 의사를 밝혔다. 2단계 공사는 2015년까지 끝낼 방침이다.

 정읍첨단과학산업단지는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전북도의 의뢰에 따라 실시한 서부권 핵심산업단지의 잠재력 조사에서 군산·새만금 지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호남고속도로는 10여분, KTX역사가 들어설 정읍역까지는 5분여 거리일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박종기 정읍시 과학산업과장은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올 하반기 기업 입주가 시작돼 2015년께는 2만여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되고 연 2조원의 매출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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