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상>95년의 예측과 창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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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또 한해의 시작,예측과 전망이 춤추는 시즌이다.미국의 투자가들은 95년의 숫자 「5」가 가져다 줄 행운에 기대가 부풀어 있다.끝자리 수가 「5」인 해에 주식시장은 어김없이 호황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1885년 이후 끝자리 수가 「 5」인 해의연평균 수익률은 31%를 기록했다.
더구나 대통령선거 직전의 해는 중간선거이후의 바닥때에 비해 수익이 1914년 이후 줄곧 50%가 높았다.
끝자리 숫자가 「5」에다 대통령선거 직전의 해인 경우는 평균수익증가율이 69%를 기록했다고 한다.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이 행운의 콤비가 또한번 미소를 지을 경우 올해 다우주가지수는 지금의 3천8백대에서 5천4백을 넘길지도 모른다는 기대다.
95년은 「분자(分子)의 해」가 되어야 한다는 유럽쪽의 「당위(當爲)」가 더욱 기대를 부추긴다.고용과 투자등 「분모」줄이기 보다 수입 즉 「분자」를 늘려 수익률을 높이는 해로 삼아야한다는 방향설정이다.「분자」를 키우는 성장의 원 동력으로 자본보다 상상력(imagination)이 중시되는 경향이다.
스워치와 노키아,버진 애틀랜틱등 국제적 「작은 거인」들의 잇따른 성공이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지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기업내부 「정치국(政治局)의 해체」가 95년의 과제로 꼽힌다.
과도기가 「정상상태」인 「끊임없는 과도기」가 오늘의 세계다.
세계무역기구(WTO)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출범,유럽연합(EU)의 확대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등의「열린 지역주의」는 기업경영에서 「국경(國境)의 틀」을 깨뜨려놓고있다.국내부문과 해외부문을 하나로 꿰뚫는 세계화에로의 「글로벌 경영」 물결이다.
스피드와 적응성(adaptability).대응성(responsiveness).창조적 혁신의 네가지가 95년 기업경영의 지상명제라고 한다.혼돈스런 현상들속에서 패턴을 빨리 감지하고 이를 형상화해서 재현해내는 능력이 상상력이다.
「미래는 예측된 상황이 아닌 창조」라고 한다.예측만 한다면 다가오는 미래를 바꿀 수가 없다.예상되는 기회와 위험속에서 상상력과 능력으로 바람직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가는것이 미래의 창조다.
95년의 예측은 곧 95년의 창조다.그려진 그림이 아니고 주어진 상황여건속에서 우리가 그려 나가야 할 그림이다.「세계화」를 국가적 명제로 내건 우리의 95년이 더욱 그렇다.
〈本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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