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널시대 개막-CATV.지방民放 잇따라 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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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부산.대구.광주.대전등 4개지역민방의 개국과 케이블TV 출범으로 그간의 공중파독점시대를 끝내게 된 방송3사는 올해 펼쳐질다매체 다채널시대에 대한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BS.MBC.SBS등 방송3사는 일단 케이블TV에 대해서는『당분간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반면 지역민방에 대해선 예민한 관심속에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
○…3월 개국할 케이블TV에 대해 임형두 SBS제작이사는『낙관도,비관도 하기 힘들다』면서도『일상에 바쁜 요즘 30여개나 되는 채널은 지나치게 많은게 아니냐』는 지적이다.강병우 KBS편성운영본부장도『케이블TV로 볼거리는 늘겠지만 지 나친 경쟁으로 자칫 저급 프로그램으로의 획일화 가능성이 높다』며『완성도 높은 공중파방송이 여전히 중심축이 될 것』으로 주장.
○…반면 5월 지역민방의 개국에 따라 사실상 SBS프로그램의전국방송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MBC와 KBS는 긴장속에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SBS측은『이제 비로소 KBS.MBC와 대등한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라며『SBS프로공급 비율이 80%이상 될 것』(임형두이사)으로 분석하고 있다.방송지역확대에 따른 광고료수입증가분은 각 지역민방몫으로 돌아가지만 MBC서울본사의 90%수준에 묶여있던 SBS의 광고단가가 대등한 수준으로환원된 게 짭짤한 실익이다.반면 M BC는『SBS제작물과 우리지방자회사제작물이 맞붙을 경우 뒤질 우려가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방송3사는 일단 공중파방송의 강점인 물량과 인원을 대거 투입할 수 있는「대작(大作)」으로 케이블TV와 지역민방시대에의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MBC는 30억원을 넘게 투자할『전쟁과 사랑』,4억원이 넘는 다큐『황해』등 소품종다 량생산보다 고품질소량생산에 치중한다.더불어 잘된 작품인 경우 재방.삼방을 불사한다는 방침.SBS도 30억원대의『모래시계』와 『임꺽정』『장길산』등 대형프로,『유라시아대장정10만㎞』『오리엔트특급』등 대형다큐를 지역민방에 공급해 한판싸움 을 불사한다는 전략이다.
KBS는 오히려『역사의 라이벌』『세계는 지금』등 공영성에 충실한 뉴스.다큐등을 통해 차별화된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굳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李殷朱.姜贊昊.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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