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전문가들이 본 농구대잔치 우승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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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남자부의 기아자동차와 연세대,여자부의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는 94~95농구대잔치에 참가하는 각팀 감독과 농구전문가들이 4강후보를 예상하고 포지션과 부문별 전력을 분석한 결과 내려진 결론이다.
이들은 본지가 농구대잔치 참가팀 전력평가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남자부의 기아에 종합평균 82.4점을 부여,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2위는 81.0점을 얻은 연세대,3위는 고려대(79.9점),4위는 삼성전자(79.3점)였 다.현대전자와 SBS를 4강후보로 꼽는 의견도 있었으나 소수였다.
여자부에서는 79.8점을 기록한 삼성생명이 2위 국민은행(77.9점)과 3위 SKC(74.9점)를 압도했고 코오롱과 현대산업개발이 다크호스로 꼽혔다.
기아자동차는 각포지션이 안정돼 있고 공격-수비력 모두 막강한것으로 평가됐으나 팀워크와 벤치의 경기관리능력이 부족한 것으로나타났다.
연세대는 서장훈(徐章勳.2m7㎝)이 버티는 골밑과 이상민(李相敏)이 이끄는 가드진이 기아에 버금가는데다 경기운영이 세련된점이 높이 평가됐다.
고려대는 튼튼한 포워드진과 두터운 선수층,뛰어난 팀워크가 돋보이지만 공격과 수비의 균형,전술전개능력 등에서 감점을 당했다. 삼성전자는 문경은(文景垠).김현준(金賢俊)등 포워드진이 국내 최강이지만 약한 수비력과 슈터 위주의 단순한 전술운용이 약점으로 부각됐다.
여자부의 삼성생명은 가드가 약한 대신 센터 정은순(鄭銀順)이워낙 뛰어난데다 공수균형과 벤치의 작전능력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국민은행은 박현숙(朴賢淑)이 버티는 가드진이 강하고 선수층이 두터운데다 가장 뛰어난 팀워크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3~4년간 우승후보로 꼽혀온 SKC는「핵탄두」유영주(劉永珠)가 돋보이지만 수비력과 경기관리능력을 보완해야 우승을 바라볼 것이란 예상.
코오롱은 우승을 노리기엔 무리지만 선수층이 고르고 수비력이 우수해 승운이 따를 경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천재가드 전주원(錢周嫄)을 보유했으나 다른포지션의 전력이 약해 4강후보에는 끼지 못했다.
〈許珍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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