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악재 … 박지성엔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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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3일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에버턴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지성은 지난달 24일 1군 훈련에 합류한 뒤 자체 연습 경기를 통해 몸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 출전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2군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는 바람에 복귀가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올드햄 애슬레틱전은 그라운드가 얼어 있어 경기가 취소됐고, 앞서 7일 2군 경기도 폭우로 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지성의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은 18일 터진 ‘크리스마스 파티 성폭행 사건’ 때문이다. 맨U 선수들은 런던의 한 호텔을 빌려 광란의 파티를 벌였고,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 조니 에번스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격노한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이 사건에 연루된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낸드, 존 오셔 등 주축 선수들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당분간 출장시키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박싱 데이(Boxing Day·12월 26일·박스에 선물을 넣어서 주는 날) 전후로 10일간 4경기를 치러야 하는 맨U 입장에서는 박지성의 가세가 절실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대런 플레처가 최근 부진한 것도 박지성에게는 호재다.

박지성이 에버턴전에 나온다면 무려 26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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