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인류생활사" 리더스 다이제스트 엮음

원시에서 현대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수렵시대부터 19세기말 미국인에 이르기까지 1만5천년에 걸친 인류의 생활풍속을풍부한 원색사진과 함께 소개한 문화개론서적 성격을 띠고 있다.
동굴에서 생활하면서 사냥한 동물로 연명하던 원시인의 생활방식에서 중세봉건사회와 근대시민사회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각분야 전문가들이 요령 있게정리하고 있다.또 유럽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만 리장성을 쌓은고대 중국문화와 이슬람교를 창시한 아시아제국,신대륙으로 강제로끌려간 아프리카 노예들,근대 산업사회의 유럽과 동아시아의 만남등을 망라하고 있다.
정치사적으로 비중 있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세계사교육의 좁은 틀을 넘어 인류문명 전개과정의 바탕에 깔린 커다란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른 역사책과 마찬가지로 이책도 모든 시대,모든 민족을 포괄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의식주.종교.예술 등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명의 다양성과 차이점을비교.검토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다.
마지막에 실린 인류의 생활지혜 1백선(選)도 눈길을 끈다.
〈동아출판사.3백82쪽.3만원〉 〈朴正虎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