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 부패혐의 검찰 訊問 총리직 사퇴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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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로마.밀라노 로이터.AP=聯合]이탈리아 연정내각이 붕괴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3일 소유기업의 뇌물제공등 부패혐의와 관련,밀라노 검찰의 신문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그러나 검찰신문이 확실한 증거가 전혀 없는 주장들에 근거한 것이었다며 결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3월 총선을 통해 총리가 되기 전 자신의 소유인 피닌베스트그룹이 세무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알고 있었다는 혐의를 받아왔는데 이탈리아 현직 총리가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5개정당 연정이 붕괴위기에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잘라 말했다.
그러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북부동맹의 움베르토 보시당수는 의회가 내년도 적자삭감 예산을 승인하기만 한다면 지난 5월 출범한 이탈리아 연정내각은 붕괴되고말 것이라고 단언했다.
북부동맹은 이날 최소한 5개 야당과 함께 제출했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수정안을 철회함으로써 실제로 연정붕괴가 빠른 속도로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검사들에 대한 감독업무를 맡고 있는 이탈리아 법무부 검사 20여명은 이날 이탈리아에서 가장 민감한 부정부패사건과 마피아 수사등에 개입하고있다는 주장에 항의 사임함으로써,얼마전「깨끗한 손」 운동을 추진해온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 사건으로시작된 베를루스코니 총리내각과 검사들간의 긴장관계를 한층 심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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