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완성 Walking Diet Diary - 12일

중앙일보

입력

Today's Lesson
오늘의 목표 : 45분 걷기 +운동 전후 스트레칭
오늘의 속도 : 헬스워킹 (느리게-빠르게-더 빠르게-빠르게-느리게)
오늘의 테크닉 : 발의 피로를 푸는 스트레칭2
1. 허리를 쭉 펴고 편하게 누워 양다리를 붙여 위로 15초간 올린다. 이때 손으로 다리 뒤쪽을 가볍게 잡는다. 10회 반복
2. 다리를 쭉 펴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오른다리를 왼다리 위에 올리고 주먹으로 발바닥 전체를 강하게 10회 누른다. 양쪽 다리를 바꿔가며 반복한다.
3. 무릎을 꿇고 앉아 주먹으로 발바닥을 지그시 세게 누른다. 10회 반복

Today's menu
아침: 닭죽 261kcal
점심: 쌀밥 313kcal, 선지국 64kcal, 버섯야채볶음 78kcal, 부추나물 31kcal
배추김치 11kcal, 무생채 31kcal =528kcal
저녁: 검정콩밥 (1/2) 189kcal, 김치국 24kcal, 명란젓 18kcal, 감자조림 84kcal
파래무침 29kcal, 김구이 14kcal =358kcal
총 1147kcal

Today's Feeling “눈물, 넌 염치도 없냐?”
어제의 과음은 결국 오늘까지 영향을 끼쳤다.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걷기 시작한지 채 10분이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허벅지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무릎에서 전해져오는 순간순간의 저릿함까지. 역시 아무리 ‘쌩얼’ 화장이니, 동안 화장이니 하며 나이를 감춰 봐도 역시 신체 나이는 숨길 수 없나 보다.
한때 이박삼일동안 주구장창 술로 날을 지새워도 싸우나 한 번이면 말끔하게 피로가 가시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에 와서는 단 하룻밤의 과음이 온몸의 피로로 고스란히 내 몸에 남는다. 그 결과 워킹한 지 20분이 넘을 무렵부터는 호흡이며 자세며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 버렸다.
신체리듬이 완전 엉망이 돼 버린 것 같다. 이렇게 일정한 다이어트 기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식사조절을 할 때는 끝까지 균형적인 신체리듬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하루 밤 과음으로 이틀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니 속상하고 또 속상했다.
결국 사단이 났다. 목표한 45분은 어떻게든 채워야 할 것 같기에 꾸역꾸역 걷다가 그만 발이 삐끗~! 으악! 아프기도 아프려니와 아직도 20일이나 더 남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어이없이 중단해야 하나 싶어서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별도 동동 떠다닌다. 발목을 이리저리 만져도 보고 살살 돌려도 보았다. 욱신욱신하는 게 느껴졌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휴~, 천만다행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인가? 아니면 이렇게 호되게 벌 받는 건가? 별별 생각을 다 떠올리며 천천히 발을 움직여 계속 걸었다. 움직일 때마다 후들거리는 다리와 뼈 안쪽에서부터 발목이 시큰거리는 게 느껴졌다. 무거운 몸은 숙취로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삭신은 쑤시고, 속은 더부룩하고, 발목은 아프고, 아랑곳없이 살은 출렁이고…. 그만~! 이런 식으로 내가 먼저 다이어트 의지를 풍선 바람 빼듯 빼버릴 순 없어! 눈물이 나오려다가 찔끔 들어갔다. 지금은 신세한탄을 할 때가 아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발에는 찜질을 해야겠다. 유난 떨 정도로 다친 건 아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약국에서 파스도 하나 사야겠다. 내가 나서서 나를 돌보지 않으면 다이어트를 망쳐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존심을 세우며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방법은 최대한 나를 아끼는 것 밖에 없다. 아자, 화이팅!

자문 : 이종구 <남자들의 몸만들기> 저자, 전문 트레이너

진행 및 글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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