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요금 하반기에 너무올라-물가協,서울市 76品目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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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정부의 억제목표선인 6%이내에서 잡혀지고 있으나 서민가계와 밀접한 개인및 공공서비스요금의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커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10일 한국물가협회(회장 金澈運)가 올들어 11월말까지의 76개 주요 서비스 품목(개인및 공공 부문)의 서울시내 가격상승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가운데 51개 품목이 최고 50%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개인서비스요금중 구두광택료의 경우 지난해말 1천원에서 1천5백원으로 50% 올랐으며,이사비(같은 도내에서 2.5t트럭 1대를 사용할 경우)는 3만원에서 4만원으로 33.3% 인상됐다.
또 된장찌개(20.0%).설렁탕(14.3%).짜장면(11.1%).커피(15.4%)등 음식서비스 요금도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이밖에 이발료(20.0%).놀이시설이용료(21.4%.
롯데월드 기준)가 20% 이상씩 올랐고 사진촬영비(16.7%).예식장이용료(16.1%)등도 많이 올랐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중에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활동으로 개인서비스 요금이 많이 오르지 않았으나 하반기 이후 슬그머니 인상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상반기중 정부가 민간부문의 물가인상 자제를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공서비스요금을 큰폭으로 올린 것이 개인서비스업체들의 요금인상을 부추긴 결과가 됐다』고 지적했다.
공공서비스요금의 인상내역을 보면 중.고등학교 입학금,납입금과대학등록금등 교육비가 평균 12.1% 올랐고 서민생활과 밀접한상수도료와 시내공중전화료가 각각 43.6%,33.3% 뛰었다.
또 철도료(17%),전철 요금(16.6%),시내.외 버스료(16%)등도 15% 이상씩 크게 올랐다.
한편 연말 분위기에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행정공백,국제원자재가격상승등이 겹치면서 지하철과 버스및 연안여객선 요금,목욕료,일부 공산품 값이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말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체감(體感)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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