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진미' 캐비어, 송로버섯, 푸아그라 그 다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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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철갑상어알), 트러플(송로버섯), 푸아그라(거위간)로 대표되는 세계의 진미 목록에 한 가지를 더해야겠다. '드 예거(De Jaeger)'라고 불리는 달팽이알이 그것이다. AFP통신은 올 크리스마스 식탁의 별미로 '달팽이 캐비어'를 소개했다. 통신은 프랑스 대표 별미인 달팽이 요리와 캐비어의 느낌을 한 입에 맛 볼 수 있는 최고의 식재료라고 평가했다.

'드 예거'는 프랑스 파리 근교 수아송의 달팽이 농장주가 3년에 걸친 노력 끝에 상품화에 성공했다. '탱글탱글'한 달팽이 알은 옅은 핑크빛이 감돈다. 맛도 향도 독특해 "가을 숲의 은은한 나무 향기가 배어난다"는 평가다. 짭짜름한 맛은 샴페인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달팽이 캐비어는 특별한 식재료를 찾던 요리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요리사들은 "아무리 최고급이라도 평범한 캐비어는 싫증난다"며 "달팽이 캐비어는 미식가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격은 50g에 80유로(약 11만원). 철갑상어알로 만든 최고급 캐비어와 맞먹는 가격이다. 농장주는 "달팽이 알을 선별해 씻고 숙성하는 모든 과정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달팽이 알은 으깨지기 쉽고 숙성 과정에서 맛이 변해 대량생산에 실패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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