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 활용성 부문 공동 1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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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장 선거를 치르면서 온라인 중심의 선거운동을 해야 효율적이고 깨끗한 선거가 된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해 국회의원 홈페이지 첫 평가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올해 종합 2위이자 활용성 부문 1위를 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원(열린우리당 의장)은 "불법 돈 선거를 막느라 선거인단과 후보의 직접 대면을 철저히 차단하다 보니 홈페이지가 일반 국민, 당원, 선거인단과 소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자 홍보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홈페이지를 만든 후 네티즌들이 항상 감시하고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더 열심히, 더 바르게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이 온라인에 눈뜰 무렵인 1996년 홈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 의정활동을 선보인 정 의원은 'e-폴리틱스의 선구자'라 할 만하다. 좋은 반응을 얻은 비결을 묻자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네티즌들이 격려해 주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 때 경선 체제로 발빠르게 홈페이지를 바꾼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선 당시엔 당의장으로서의 역할과 당의 비전이 네티즌들의 주 관심사였습니다. 그런 기대에 맞춰 경선 용 홈페이지로 전환했던 것이죠. "

- 뉴스레터 발송을 가장 꾸준히 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어떤 의미와 효과가 있나요?

"두 주에 한 번꼴로 보냅니다. 2주 동안 홈페이지에 올린 것들을 취사해 뉴스레터를 신청하신 분들에게 서비스하죠. 사실 매일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는 어렵잖습니까? '홈페이지 배달 서비스'인 셈이죠. 어느 TV 광고 카피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문구를 봤는데, 정치도 서비스 정신이 필요합니다."

정 의원은 드물게 온라인 업무 전담 비서를 두고 있다. 그가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책 제안과 민원을 처리한다. 홈페이지 운영에 그가 투입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 홈페이지에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그 덕에 활용성 평가가 높아졌는데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온라인상에서 구현해 보는 것이죠.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몇천원, 몇만원씩 꾸준히 도움을 주시는 얼굴 없는 분들에게 드리는 작은 보답이기도 하고요."

- 네티즌들과의 상호작용성, 즉 참여성에 대한 평가는 떨어집니다. 어떻게 보완할 건가요?

"지난해 1등을 했습니다만 그 때도 참여성 부문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그래서 새로 토론방을 꾸몄는데, 당의장 경선에 묻히는 바람에 눈길을 못 끌었어요. 지금 네티즌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기획 중입니다. 일례로 사이버 보좌관제를 도입합니다. 사이버 보좌관에겐 이메일이나 게시판에 붙일 수 있는 명함을 드리는데, 이분들이 각 게시판에서 게시물들을 감시할 것입니다. 저의 보좌진과 오프라인에서 만나 회의도 하고, 저도 만날 것입니다. 적극적인 네티즌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해 참여도를 높이는 한편 온라인 업무 부담도 줄이는 효과가 있죠."

-e- 폴리틱스에 대해 어떻게 전망합니까?

"정치인과 국민들(네티즌)의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저 역시 올해 동영상.라디오.채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네티즌과 만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지려 합니다. 네티즌들의 역할도 단순한 지지를 넘어 비판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감시로 나아갈 거예요. 앞으로 온라인이 의정활동의 주요 수단이자 통로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

주 진 월간중앙 정치개혁포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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