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벨로루시의 국보 쿠를로비치 세계최고力士 再군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벨로루시의 국보(國寶)」알렉산드르 쿠를로비치(33)가「지구상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타이틀을 2년만에 되찾았다.
쿠를로비치는 28일 오전(한국시간)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제66회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슈퍼헤비급(1백8㎏이상)경기에서 여섯차례나 세계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인상(2백5㎏).용상(2백53㎏).합계(4백58㎏,공식기록은 2.5㎏ 단위로 올려야 하는규정에 따라 4백57.5㎏)3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2위는 러시아의 안드레이 체메르킨(22.합계 4백52.5㎏).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올해초 복귀한쿠를로비치는 이로써 87,89,90,91년에 이어 다섯번째 세계선수권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올림픽에서는 88서울올림픽에 이어 2연패.
쿠를로비치의 이날 기록은 한창때인 87세계선수권대회(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최고기록(인상 2백12㎏,용상 2백60㎏,합계 4백72.5㎏)에 훨씬 못미치는 것.그러나 지난해 체급조정(슈퍼헤비급의 경우 1백10㎏이상에서 1백8㎏이상으로)이후 기록공인을 새로 하고 있어 세계최고기록으로 공인됐다.61년7월 벨로루시(당시 蘇연방소속 白러시아공화국)의 소도시그로드노에서 태어난 쿠를로비치는 역도선수였던 형 니콜라이 쿠를로비치를 따라 어려서부터 바벨을 잡 았다.
12세때 모스크바로 옮겨 본격 역도수업을 받기 시작한 그는 83모스크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4백50㎏으로 은메달을 따면서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근육강화제를 복용한 사실이 들통나메달취소와 함께 2년동안 선수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그는 85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한 뒤 87년부터 7년동안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모조리 석권하는등 지구촌 최고의 역사(力士)로 군림했다.소련이 붕괴되면서 벨로루시가 러시아를 상대로 재산권반환 협상을 벌일 당시 쿠를로비치는「되찾아야 할 재산목록」에 포함됐을 정도로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鄭泰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