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탤런트 김진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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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어머,사장님 오셨어요? 진작 오시지않고…』 MBC새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에서 간드러진 목소리와 바가지를 뒤집어엎은듯한 헤어스타일을 한 웨이터 「변강쇠」의 코믹연기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있다.
「힘좋은 남성」을 상징하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틈만나면 여성스런(?)음성으로 상사 정보석에게 아부하는 모습이나,후배 웨이터들에게 기합을 주고 훈시를 늘어놓는 모습은 후기산업사회에서 한없이 왜소해진 직장인들의 일그러진 자화상같아 웃음 속에 씁쓸함이 깃들 정도다.
어쩐지 낯익은 이 웨이터의 본명은 김진웅(30).『서울의 달』에서 제비 김영배의 동료로 현란한 춤솜씨를 보여줬던 「짱구」가 바로 그다.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던 4월에 화면에 등장했다가 『제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여론에 밀려 4주만에 도중하차하는 비운을 맞았던 그는 『아들의 여자』에서 난생처음 고정배역을 맡아 스타에의 꿈을 다지고 있다.
77년 국교졸업후 가족을 따라 독일로 이민,11년간 생활한 그는 어릴때부터의 꿈인 뮤지컬배우가 되기위해 91년 서울로 돌아와 『한강은 흐른다』등 몇개 공연에 출연했으며 92년에는 MBC에 발탁돼 『파일럿』『폭풍의 계절』에서 엑스트 라로 나오기도 했다.독일에서 배운 독어.영어 솜씨가 현지인을 뺨치며 왈츠.탭댄스.재즈댄스등 춤솜씨도 발군이어서 「밤무대연기」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사회에서 찬밥신세인 웨이터들도 알고보면 나름대로 인생의 쓴맛을 알고 끈질기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죠.웃음을 팔고 살지만 실은 눈물이 많은 웨이터의 삶을 있는 그대로 연기할 생각입니다.』 〈姜찬昊기자〉 ▲생년월일=64년 11월25일▲고향=서울▲학교=독일 뒤셀도르프大경제학과▲취미=영화보기▲특기=태권도(2단).람바다.살사댄스등 각종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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