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시장은 건설당시 담당과장-성수대교와 인연깊은 우명규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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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한 검찰수사의 초점이 관리.감독 책임부분에 맞춰지면서 이원종(李元鐘)前서울시장에 이어 우명규(禹命奎)現시장까지 소환대상이 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부건설사업소(당시 소장 南宮樂 현 서부건설사업소장)가 서울시에 성수대교 상판 가운데 붕괴지점의 철골구조물이 이탈됐다는 결정적보고(성수대교 손상보고)를 했으나 묵살한 것으로 드러난 당시(93년 4월27일) 서울시부시장이었던 禹시장 도 수사대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禹시장은 당시 서면 또는 구두로라도 긴박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살했는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붕괴된 성수대교와 禹시장의 인연은 의외로 깊다.
禹시장은 76년4월부터 도로보수과장을 지낸데 이어 78년 3월8일부터 4월1일까지 이 다리의 건설업무를 추진하는 도로과장을 지냈다.86년1월부터 88년12월까지는 건설국장으로 유지.
관리를 책임졌으며 성수대교의 안전상 위험이 드러나 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부시장으로서 보고체계선상의 제2인자 위치를 차지하고있었다.도시계획기술사.토목시공기술사.1급측량사등 건설관련 최고의 자격증을 가진데다 공학박사(중앙대).조경학석사(서울대 환경대학원)학위를 가진 서울시 제1의 토 목기술전문가인 禹시장이 어떤 형태로든 성수대교의 안전문제와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면 보고서가 지적한 내용의 심각성을 몰랐을리 없다는 것이 주위의 시각이다. 지난해 4월 동부건설사업소가 서울시도로국에 낸 성수대교 손상보고서는 『5번교각 부근등 두 곳의 철골구조물 이탈로 교량유지에 문제가 있어 긴급보수가 필요하다』며 근접촬영사진(9장)까지 첨부,붕괴위험을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도로시설물의 유지.관리를 총괄하던 김재석(金在錫)당시 서울시 도로시설과장이 최종 결재자로 돼 있고 그 이상직위의 결재 사인은 없는 것으로 일단 확인되고 있다.그러나 서울시의 업무체계상 교량의 파손보고는 시장.부시장 선까지 보고토록 돼있어 설사 李 前시장은 보고를 받지 못했더라도 기술직 총수인 禹시장에게는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와관련,禹시장은 25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언론보도를 통해 동부사업소가 보고했던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해명하고『결재란이 과장전결서류였다.나는 거짓말을 할줄 모르는 사람』이라고덧붙였다.
〈鄭基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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