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최강 가리자" 明洞 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유통 1번지'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세계적인 패밀리레스토랑 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TGI 프라이데이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TGI가 지난해 말 명동 메트로호텔 1층에 있던 명동점을 옆 건물로 확대 이전하자 아웃백이 그 자리에 지난 10일 명동 3호점을 오픈한 것. 기존 명동 1호점(브릿지증권 맞은 편)과 함께 TGI 명동점을 양 옆에서 포위하는 형태가 됐다. 명동 메트로호텔 부근 30m 내에 점포 세개가 나란히 들어선 것이다. 아웃백 관계자는 "전 세계 외식업계 매장 중 가장 근접 거리에 두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호점은 세종호텔 근처에 따로 있다.

명동은 최근 롯데.신세계 백화점의 확장 등으로 상권이 부활하고 있으며, 유동 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이들 매장은 앞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아웃백스테이크의 정인태 사장은 "명동 3호점 오픈은 명동 전성시대의 부활을 의미한다"며 "아웃백 지점 간 선의의 경쟁을 독려하며 외식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TGI 측은 "아웃백이 중복 출점함으로써 고객이 분산돼 제살 깎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명동 격전'은 두 업체가 벌이는 1위 경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회사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격적 경영을 선언하며 치열한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백은 연내 15개 점포를 열어 매장 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TGI는 모회사인 롯데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연내 9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TGI의 경우 한해 5개 점포를 낸 것이 최다 출점 기록이었다.

특히 두 회사는 올해 새 점포를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시킬 전략이어서 명동처럼 치열한 근접전을 벌일 지역이 2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추산에 따르면 아웃백의 지난해 매출은 9백20억원으로 TGI(7백70억원)를 앞질렀다. 아웃백은 지난해 확장 경영을 펼치며 점포수에서도 35개로 TGI(26개)를 따돌렸다. 그러나 TGI는 업계 매출에 거품이 많기 때문에 외형만으로 1위를 따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목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