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아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강북권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1% 내렸다. 강남(-0.07)·서초(-0.03%)·송파구(-0.47) 등 강남권(-0.17%)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특히 신혼부부 등에게 인기가 많았던 소형(전용 60㎡ 이하)과 중소형(전용 60~85㎡ 이하)이 각각 1.73%, 0.15% 하락했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대단지 입주 아파트의 전세 물건 등이 아직 남아 있는데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들은 “입주 아파트 전세 물건이 많다 보니 시설이 낡은 아파트는 몇 달째 계약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강북권(0.06%)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은평(0.21→0.08%)·강북(0.08%→0.00%)·도봉(0.38→0.01%)·성북구(0.10%→0.01%)의 상승률이 2주 전보다 크게 줄었다. 도봉구 창동 이화공인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여서 이사 수요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전셋값은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10월 셋째주(0.12%) 이후 상승폭이 줄더니 지난주에는 0.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의왕(-0.33%)·평택(-0.13%)·안산(-0.18%)·수원시(-0.0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구시가지 재정비 사업 등으로 이주 수요가 많은 성남시(0.40%)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싸 서울 등에서 옮겨오는 수요가 꾸준한 포천시(1.85%) 등은 많이 올랐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