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벼룩시장, 뭘 파는지 안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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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을 가보았다. 9백여 노점상이 좌판을 펴고 물건을 팔아 황학동 시절이 부럽지 않을 정도라는 보도를 보고나서였다. 그런데 이곳이 내.외국인이 즐겨 찾을 만한 벼룩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몇가지 고쳐야 할 점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어디서 무엇을 파는지 알 수 있게 품목별로 벼룩시장을 구획지은 뒤 안내판을 부착해야 할 것이다. 또 현재는 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의 수입품들이 판매 물건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벼룩시장답게 각 가정에서 쓰던 중고품이나 한국적 풍취의 공예품도 갖추어졌으면 한다. 이 밖에 벼룩시장에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한다는 점을 고려해 곳곳에서 상인들이 모여 앉아 카드놀이 하거나 술먹는 것은 규제해야 할 듯하다.

이칠용.서울 강남구 논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