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취재>물전쟁-가뭄 희비 쌍곡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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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부분의 포항시민들과는 달리 한편에선 가뭄으로 재미를 보는 업체도 있다.
경북지질등 지하수 구멍을 뚫어주는 관정업체들은 올해가 최대 호황기.30여곳으로 추산되는 포항.경북지역의 관정업체들은 몇년간 벌 돈을 올해 다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
경북지질은 동시 4곳의 관정이 가능한 이 지역 최대업체로 작년 매출액은 3억원에 불과,15명의 인건비를 대기에도 벅찼으나올해는 포항시는 물론 포항제철.강원산업등 지하수공을 개발하려는업체의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박춘봉 경북지질 사장은 『직원들이 하루 16시간씩 작업 해도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며 『올해 예상매출액은 1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광로 내화벽돌을 생산하는 삼화화성도 가뭄으로 제품의 품질이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다.
삼화화성 관계자는 『용수중 70%를 해수로 사용한다』며 『가뭄으로 바다에 유입되는 마그네슘과 염소성분의 함유량이 많아져 더욱 좋은 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포항시민과 각 업체의 직원들은 가뭄으로 극심한 어려움에직면하고 있다.포항시는 절수운동의 일환으로 해마다 이맘때 개최하는 시민체전과 형산문화제를 취소,포항시민들은 더욱 짜증나는 나날을 보내게 됐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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