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7분기 연속 세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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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해 11월 파나소닉은 미국에서 42인치 (106.7cm)PDP TV를 거의 절반 가격인 999달러로 낮췄다. 삼성전자에 LCD TV 시장 선두자리를 뺏긴 샤프는 얇은 검은색 테두리에 스피커를 숨긴 ‘보르도’ 시리즈 디자인을 따랐다.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삼성전자 TV는 여전히 미국시장의 선두다.

미국과 함께 평판 TV의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260만 대의 LCD TV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고가 제품인 40인치(101.6cm) 이상 풀HD급 LCD TV는 판매된 3대 중 1대가 삼성 제품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7분기 연속으로 세계 TV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켰다. 판매액과 수량 모두 선두다.

1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3분기 세계 TV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액기준으로 17.7%를 차지했다. 소니와 LG전자를 따돌린 것이다. LCD TV 부문에서도 18.4%를 차지해 소니와 샤프를 따돌렸다.

PDP TV에서는 파나소닉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처음으로 점유율이 20% 선을 넘겼다. 파나소닉의 절반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따라잡았다.

브라운관·프로젝션 TV보다 평판 TV의 점유율은 훨씬 높다. 값이 비싼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985만 대의 평판TV를 팔았다. 이미 지난해 전체 평판TV 판매량(751만 대)을 넘어섰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4분기 전망도 밝아 2년 연속 세계 1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다음주부터 미국에서 42인치 HD급 PDP TV를 899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샤프도 46인치(116.8cm) 풀HD LCD TV 가격을 1299달러로 내릴 예정이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300~500달러 낮춘 것이다. 박 사장은 “내년 초에는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TV시장 절대 강자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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