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이 더많은 한국방문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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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국여행 자유화와 공무원들의 해외여행 자율화 조치등에 따라 두달 연속 내국인 출국자가 외국인 입국자보다 많아지면서 여행수지 적자를 악화시키고 있다.
30일 교통부에 따르면 7월중 해외여행에 나선 내국인이 32만8천1백25명으로 이달 입국한 외국인 28만5백80명에 비해4만7천5백45명의「출초(出超)」현상을 보인 이래 8월에도 출국자가 1만7천5백30명 더 많았다.
〈그림참조 〉 지금까지 계절적 요인이나 국내 정세등과 관련,1개월간 내국인 출국자가 외국인 입국자를 초과한 적은 있으나 두달 연속「출초」현상을 보인 것은 8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올들어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4% 늘어난 2백32만3천1백64명인데 비해 외국에 나가는 출국자는 33.9%나 증가한 2백12만7천9백27명에 달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한국방문의 해」외국인 유치목표인 4백만명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올 내국인 출국자는 당초 예상인원 2백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객들의 행선지를 보면 지난 4월 시행된 중국여행자유화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중국을 찾은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30% 늘어난 15만6천4백53명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유럽은 44.1%▲미국 43%▲아시아 지역은 38.3%씩늘어 전반적으로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7,8월중 여행수지 적자가 3억3천8백9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등 올 1~8월까지 10억6백90여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9천7백여만 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교통부 관계자는『외국인 1인당 국내 소비액은 1천14달러인데비해 외국에 나가는 내국인의 소비는 1천5백81달러여서 갈수록적자가 커지고 있다』며『그러나 해외출국자들의 환전용도를 기준으로 볼때 여행수지 적자액 가운데 유학생 경비 적자액이 7억2천만달러에 달해 순수 여행수지 적자는 2억8천만달러』라고 말했다. 〈金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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