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게임의 법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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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남의 재물을 가로채며 부를 쌓고 독특한 위계질서에서 오는 우월감을 만끽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조직폭력배에 가담하는 한 청년의 이색적 인생역경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다소 무리한 액션과 잔인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주조와 결말은 대단히 교훈적이다. 물을 만난 듯한 박중훈의 능청스런 연기와 오연수의 다듬어진 응대,이경영의 코믹연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직업을 의심케하는 패션디자이너이자 배우 하용수의 세미프로페셔널 연기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걸어서 하늘까지』(92년) 에 이은 장현수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세태를 읽는 재치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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