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티브스 메일 박사 서울대 초청강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카오스(chaos.혼돈)세탁기와 카오스 이론은 얼마만큼 관련이 있을까.
한때 베스트셀러와 일부 가전기기의 선전문구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카오스 이론」.그러나 카오스 이론의 본질과 카오스 세탁기와는 그리 밀접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5회 서남(瑞南)초청강좌의 연사로 초빙돼 27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혼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진 미국의저명한 수학자 스티브 스메일박사(64)는 혼돈이란 『자연현상의초기 조건이 완벽하게 같을 수 없는데 이같은 초기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므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이같은 「혼돈」때문에 수학 혹은 과학이 본질적인 한계를갖는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이런 한계는 그간 과학 혹은 기술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에 있어 한계가 무엇인지를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라고 그는 부연설명했다.
스메일박사는 『혼돈이론이 여러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으나 그간 혼돈이론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다소 비정상적이라 할만큼 지나친 감이 없지않았다』며 혼돈이론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앞으로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측했다.카오스 세탁기도 대략 이런 관점에서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 배석한 서울대 초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66년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을 수상하기도 한 스메일박사는 물리등 실험과목에 자신이 없어 수학으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로 그는 『수학은 재능보다는 자신감과 노력이 있으면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2 개월전까지만해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분교의 수학. 경제학과 교수였던 그는 지금은 IBM토머스왓슨연구소에서 1년에 2개월씩 연구하기로 계약한 상태.
〈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