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을 뮤지컬·발레 공간으로 … ‘아트 팩토리’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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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예술가들이 마음껏 연습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문화창작 공간(Art Factory)이 대폭 늘어난다.

 서울시 박희수 문화과장은 8일 “내년에 244억원의 예산을 들여 뮤지컬·무용·미술 같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5곳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폐공장 터 두 곳과 시유지 세 곳을 창작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시는 우선 영등포구 문래동(연면적 2653㎡)과 금천구 독산동(3823㎡)의 폐공장 터를 사들여 뮤지컬·발레·미술·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연습장으로 쓰일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폐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여기에 넓은 연습장과 최신 음향시설이 들어선다. 예술가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루 10만~2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작업실이 없는 예술가들이 장기 임차할 수 있는 작업공간도 마련된다.

 다목적 문화창작 공간에는 관람석도 설치된다. 시민들이 직접 예술가의 연습 장면, 땀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종로구 무악동, 서대문구 연희동,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시유지 세 곳에는 뮤지컬 같은 장르별 전용 연습공간이 들어선다. 박 과장은 “내년 4월 설계에 착수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운영 중인 문화예술지원 시설 중 유일하게 대규모 연습시설을 갖춘 남산창작센터는 올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

 시는 현재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와 남산 창작센터(사진) 등 세 곳에서 문화예술 지원시설을 운영 중이지만 공간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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