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담백한 백세주, 위기의 국순당 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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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침체의 늪에 빠진 전통주의 대표 주자 국순당. 이 회사의 간판 제품 백세주가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기존 제품보다 덜 달고 약재 향도 적은 ‘백세주 담(사진)’을 패밀리 브랜드로 내놓은 것. 국순당 측은 “백세주가 너무 달아 금세 질린다는 지적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또 하나의 백세주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생쌀 발효라는 백세주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생오미자·산수유 등을 이용한 천연 산미(酸味)로 맛을 내 달지 않고 담백한 게 특징이라는 것이다.

1992년 출시된 백세주는 웰빙 바람과 ‘50세주’(소주와 반반씩 섞어 먹는 주법) 등의 영향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도수를 낮춘 소주와 외국산 와인의 협공에 밀려 전성기의 절반 정도 매출에 그친다. ‘백세주 담’은 주류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른 ‘저당도’ ‘드라이(담백)’ 컨셉트를 적극 반영함으로써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라벨 디자인도 기존 백세주의 가로형 한자 로고를 세로형 한글로 바꾸는 등 변화를 줬다.

국순당의 배중호 사장은 “기존 백세주에 익숙한 주당들한테는 처음엔 ‘밋밋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마시다 보면 더 많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알코올 도수(13도)와 용량(375mL), 값(업소 판매가 6000~8000원)은 종전 백세주와 같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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