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티드 아이티 첫 민선대통령 쿠데타로 7개월만에 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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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불행했던 과거는 잊을수 없으나 이제 모두 용서할생각이다.조국에 귀환하는대로 독재 상흔 치유와 사회 각 분야 화합에 헌신하겠다.』 미국의 아이티 침공에 의한 민정회복이 다가오면서 정치적 복귀를 꿈꾸는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前대통령(41.사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좌익성향의 극렬한 反美주의자였던 천주교 신부 출신.
영국.캐나다.이탈리아.그리스.이스라엘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82년 사제서품을 받은 그는 남부 포르살뤼 태생으로 8개국어에능통하며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정력적인빈민해방운동을 벌여왔다.
91년 2월 중남미 최빈국 아이티에서 1백86년만에 최초의 민선대통령으로 취임한뒤 대선에서 얻은 3분의2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급진적 개혁을 펼쳤으나 기득권 상실을 우려한 군부와 보수중상층의 반발로 그해 9월 라울 세드라 중장이 주도하는 쿠데타로 7개월만에 망명길에 오르는 신세가 됐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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