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 정권' 구상은 와타나베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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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오자와 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몰고 온 '연립정권 논의'는 일본 최대 신문사인 요미우리(讀賣) 신문그룹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81.사진) 회장 겸 주필의 작품이었다고 일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연립정권을 적극 주장해 온 와타나베 회장의 지론에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전 참의원의원회장,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찬동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후쿠다-오자와' 회담은 이들(모리 전 총리 등)이 후쿠다 총리의 등을 미는 식으로 실현된 것"이라고 전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자민당 거물 정치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사실상 정치에 깊게 관여해 온 인물이다.

도쿄신문은 "와타나베 회장은 후쿠다 정권 탄생에도 큰 역할을 해 큰 발언권을 지니며 오자와 대표와도 수시로 만나는 사이"라며 "이번 회담의 상을 차린 사람은 와타나베 회장"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産經) 신문도 "와타나베 회장이 지난달 2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와 만났을 때 대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나카소네 전 총리에게 '올해 안에 된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고 보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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