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회창 사람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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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에 출마하면 누가 도울까. 지금으로선 이흥주 특보가 보좌를 전담하고 있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총리이던 1993~94년 총리비서실장을 지냈다. 사업가 지상욱씨도 최측근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씨는 이 전 총재가 2003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수할 당시 함께 체류하며 도왔다고 한다. 이 전 총재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이채관 비서도 있다.

최근 이 전 총재와 독대한 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정인봉 변호사, '창사랑' 상임고문인 백승홍 전 의원 등도 거명된다. 그러나 당내 인사들, 특히 현역 의원들 중에서 이 전 총재를 위해 몸을 움직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권철현 의원은 현재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권 의원에 앞서 비서실장을 지낸 김무성 의원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미 이 전 총재와의 인연은 '옛날 일'이 된 셈이다.

측근들의 모임인 함덕회도 오르내린다. 양정규.하순봉.김기배.신경식.최돈웅.정창화 전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당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진영에 몸을 담았다. 다수는 이 전 총재 출마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3일 함덕회원들이 오찬을 했는데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모았고, 양 전 의원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홍사덕 전 의원도 출마를 만류하는 쪽이라고 한다. 홍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이 전 총재를 만나려 했으나 불발됐다.

이흥주 특보는 4일 "이 전 총재가 출마 결단을 하면 아주 참신한 여러 분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과거에 도왔던 분들 중 (이름이 안알려져)참신한 사람도 있고 새로이 돕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헸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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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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