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 기리는 臨皐서원 마무리공사 한창-경북 영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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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려말 節義臣 圃隱 鄭夢周의 충효의열과 유덕을 기린다.』 경북영천시에서 동북쪽으로 4㎞쯤 떨어진 영천군임고면양항리 보현산자락에 들어앉은 임고(臨皐)서원-.
경북도가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중인 이곳 임고서원 성역화 사업이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경북도가 그동안 포은의 영정과 유품을 봉안하고 도지정문화재로보호.관리해오다 91년 『영남의 대표적 서원을 성역화해 도의 문화를 계승하고 충효정신 교육도장으로 보존해야 된다』는 1백20여 유림의 청원에 따라 임고서원 성역화 사업에 착수한지 올해로 3년.
도는 임고서원의 전반적인 성역화 사업을 위해 대지 4백70평에 문충사.강당.존영각 등 연건평 82평 규모의 기존건물에 신문.문루.동재.서재.장서각.전사청.유물관을 신축하는등 연건평을1백20평 규모로 확장했다.
그리고 포은의 선대 鄭云瓘의 위패를 모신 日城府院君 齋舍주변부지 1천1백34평을 편입시켜 서원부지를 확장하고 녹지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해 관광유적지로 개발했다.
현재 추진중인 공사는 관리사 두채와 공중화장실 두채, 담장 52m축조 등으로 성역화 사업이 준공되면 영남지역 유림들이 모두 모여 포은의 충절을 기리는 향사를 올릴 계획이다.
임고서원은 조선조 명종 8년(1553)에 盧遂 등 이 고장의선비 3명이 사재를 털어 창건,포은에 대한 不事二君의 충절을 기린 이래 4백여년간 유림들에 의해 대물려온 영남지방의 대표적인 충효정신 교육도장.
그러나 이같은 충절의 요람인 임고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불타 없어졌다가 선조 36년(1602)에 복원됐으나 고종 5년(1868)엔 서원철폐령에 따라 철폐된후 11년만에 다시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는등 나라의 역사만큼이나 온갖 풍상을 겪어오며 건물전체가 퇴락한채 방치돼 왔었다.행정당국이 1963년 이후 성역화 사업에 착수하기까지 30년 가까이 모두 11차례에 걸쳐 부분적인 보수공사를 벌여왔으나 그동안 투입된 예산은 1억2천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보현산자락에 들어선 서원건물은 당초 유림들이 서원철폐령을 내린 대원군의 후환을 우려해 비좁은 산비탈에 터를 잡는 바람에 춘추향사나 추모제등 각종 행사때마다 많은 지장을 받아 왔었다. [永川=李勇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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