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냐 하딩 할리우드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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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피겨스케이팅계의 스캔들 여왕 토냐 하딩(23)이 할리우드로「화려한」(?)나들이를 시작했다.
동료이자 경쟁자인 낸시 케리건(21)피습사건으로 지구촌을 시끄럽게 했던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하딩이 영화에 출연한 것이다. 그녀는 올 연말 개봉예정인 영화「브레이크 어웨이」에서자신들이 잃어버린 돈을 찾으려는 마피아에게 쫓기는 웨이트리스역을 맡아 일단은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하딩의 상대 남자주인공인 조 에스테비츠는『그녀는 본능으로 연기하고 있다』면서『그녀가 매혹적인 몸매를 자랑하는데다 온몸을 던져 열연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선보일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하딩이 캐스팅된 것은 그녀의 연기력보다는 그녀의 「유명세」를 타고 흥행에서 한몫 잡자는 할리우드의 상술 때문.
이번 영화를 맡은 신 대시 감독은『하딩이 열연했지만 그녀의 연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면서『그래도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더욱이 그녀에 대해 여론이 동정쪽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도 이번 영화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 같다.
미국 언론이 그녀를 마녀로까지 몰고가다 최근에는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자 동정을 보이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녀가 앞으로 영화에서처럼 1백만달러를 거머쥐고 아이티섬으로 유유히 떠나는 행운을 안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뉴욕 支社=元鍾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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