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흰고양이 검은고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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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홍콩에 인접한 중국 廣東省의 省都인 廣州에 에이스침대와 중국.홍콩 3자합작으로 설립한 침대생산공장이 지난 4월 가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합작공장 건설.가동문제로 그동안 여러차례 중국을 왕래하면서 느낀 점은 중국이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전반이 무서운 속도로 변한다는 것이다.
인구 6백30만인 廣州市의 중심가는 언제나 시민들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 것처럼 사람.자전거.자동차가 뒤범벅이 되어 분주한모습을 보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잠시도 쉬지않고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늘 중국의 힘찬 약동과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이 그들을 이처럼 뛰게 하는 것일까.
10년간이나 지속된 문화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파탄직전의 중국경제를 소생시킨 것은 이른바 「白猫黑猫論」으로 표현되는 실용주의 경제체제로의 전환정책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8년이후 경제개혁과 대외개방정책을 실시한지 약 14년간 중국경제는 다소 곡절은 있었지만 연평균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달성했고 92,93년에는 13%를 웃도는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흰고양이 건 검은고양이건 쥐 잘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로의전환은 국가의 경제정책 차원을 넘어 이제는 12억 전체 중국사람들의 경제생활 지침이자 목표가 된것 같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돈이 생기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자유시장경제체제는 국가가 적절히 통제하지 않으면 우리도 경험했듯이 여러가지 사회적 모순이 파생될수 있는 것이다.
쥐를 잡더라도 잡아야 할 쥐와 잡아서는 안될 쥐를 가릴줄 아는 자율성과 통제력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정착되기를 바라는 것이중국에 진출한 우리의 소망이다.
〈에이스침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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