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공화군 휴전시사-신 페인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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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벨파스트 로이터.AFP=聯合]反英 무장투쟁을 벌여온 북아일랜드 게릴라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수일내에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IRA의 정치조직인 신 페인黨은 28일 이 지역의 평화와 정의를 확보 하기 위한 필수요건들이 갖춰지고 있다고 발표,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게리 애덤스 신 페인黨 당수와 온건파 민족주의자인 존 흄 사회민주 노동당 당수는 이날 某處에서 비밀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공동성명에서 휴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상황이 가시적으로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아 일랜드 주민을위해 평화.민주적 합의에 관한 협정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들의「첫번째 임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성명은 지난 25년에 걸친 폭력 분쟁동안 줄곧 IRA에 대해 폭력을 버리고 정치적 방법에 의한 통일 아일랜드를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해온 신망높은 온건파지도자 존 흄 당수가 함께 발표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더했다.
신 페인黨과 사회민주노동당은 지금까지 총선에서 북아일랜드 가톨릭 교도들의 표를 양분해 왔는데 소수파인 이들 구교도들은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원하고 있다.이날 성명이 발표된 뒤 앨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 총리는 1920년 아일랜드섬 분 리 이후 북아일랜드의 평화회복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평가하면서『신 페인과 IRA가 숙고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정부도 IRA에 대해 완전하고 영구적인 평화를 요구하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신 페인의 이날 발표를 무시하거나 양보조치를 배제한다는 등의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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