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논현동 민물장어집 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내가 이끌고 있는 제일제당 마케팅팀이 격무에 지쳤을 때 단체로 찾곤 하는 곳이 서울논현동 남서울호텔 맞은편에 자리잡은 민물장어집 「鰻」이다.
외양은 서울시내 다른 장어집과 별 차이없이 평범하지만 장어를구워내는 솜씨나 깔끔한 밑반찬류가 언제 봐도 변함없어 주위의 장어 애호가들에게 스스럼없이 권한다.
호남지방에서 나는 민물장어 중에서도 마리당 2백g안팎의 이른바 오미장어만 골라 구워주는데 양념구이.소금구이.고추장구이 세가지가 모두 먹을 만 하다.
특히 이 집의 자랑인 양념장은 당귀.계피.마늘.생강.고추.산초가루등 무려 25가지 재료가 들어간 것으로 감칠 맛이 그만이며 소금구이나 고추장구이는 느끼하지 않아 장어를 처음 먹는 여성들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장어뼈를 곱게 갈아 여섯시간 동안 푹 곤 후 된장을 풀고 우거지.마늘.생강.들깨 등을 넣어 끓여주는 시래기국,장어 내장을야채와 함께 볶아주는 내장볶음도 이 집만의 별미다.
〈추천인 金海寬.제일제당 마케팅담당 이사〉 유난스런 더위의 끝자락인 요즘 한번쯤 찾아볼만한 보신 음식점이다.맞은 편에 삼정호텔.남서울호텔 등이 자리잡아 특히 日本人 고객이 많다는 주인의 설명인데 그래서인지 백김치나 배추김치 맛이 좀 달콤한 편이다. 가격은 양념구이.고추장구이.소금구이 모두 1인분(1마리)에 1만2천원.장어덮밥은 8천5백원인데 점심때 가면 양을 조금 줄여 4천원만 받는다.문을 연지 8년째여서 실내분위기가 그리 깔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15대 가량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추석.설날을 빼고는 연중무휴.집에서 장어구이를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해 포장서비스도 해준다.
예약전화 (544)1010.
〈李德揆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