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1년 재계약 싫다” 자존심 지킨 토레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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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명장’ 조 토레(67) 감독이 명예로운 퇴장을 선택했다. 돈을 위해 구차하게 감독직을 이어 가는 대신 자존심을 지켰다.

1996년 부임 후 그가 조율한 양키스의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은 이제 영광의 역사로 남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19일(한국시간) 토레 감독이 양키스 구단의 1년짜리 재계약 조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올해 7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감독 중 최고 연봉을 받은 토레에게 양키스는 200만 달러를 깎은 기본 연봉 500만 달러에 1년 계약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진출 때마다 각각 100만 달러씩 최대 8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옵션을 붙였다고 한다. 토레 감독과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이날 최종 협상을 가졌으나 결렬됐다. 토레 감독은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떠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토레 감독이 다른 구단으로 옮길지 완전히 은퇴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미 토레와 양키스의 결별은 예고된 것이었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구단 측은 경질 의사를 밝혔다. 1년짜리 재계약 안도 토레의 해임에 반대하는 여론을 무마하려는 제스처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양키스의 랜디 레빈 사장은 “우리 측 제안은 아주 공정했다고 생각하지만 토레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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